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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각
작성자 시루        
작성일 2006/07/21 (금) 17:07
ㆍ추천: 0  ㆍ조회: 3341  
IP: 203.xxx.8
추자일기2 - 다 이루었느니라?
  저만치에서 낚시를 하던 기장이 한손에 묵직한 살림망을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온다.  다양한 어종의 통통한 돔들과 길고 짧은 고기들이 제각기의 특이한 몸짓으로 살림망 안에서 움직인다.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빛깔 좋은 고기들과 기장의 은은한 미소가 모든 것 말해 주는 듯하다. 기장도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나도 즐겁다.  

  숙소에 도착하니 쥔장 부부가 재빨리 달려 나와 살림망을 확인한다. 적지 않은 양의 다양한 어종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듯 보인다. 쥔장의 아들은 포획물을 회로 장만하여 한 접시에 종류별로 가득 담아 밥상에 놓는다. 참돔, 뱅에돔, 돌돔 등등.. 그중에 참돔은 내가 잡은 고기라고 기장이 귀띔해 준다. 드디어 내가 고기를 낚은 것이다. 그리고 그 고기가 밥상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현실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무슨 일인지 맛도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해거름 까지 휴식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내내 운전하랴 두 초보 챙기랴 애를 쓰는 기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기원하면서 나도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간 후에 쥔장이 낚시 나가라고 깨운다. 계획한 것보다 시간이 지체된 듯하다. 우리는 다시 포인트에 정착했다.

  채비구사도 서툴뿐더러 곧 어두워 질 것을 감안하여 아예 형광 찌를 사용하기로 한다. 아뿔사 그러나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찔리고.. 엉키고.. 박히고.. 날리고..또 다시 찔리고...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채비를 바다에 띄웠을 때는 이미 주위가 캄캄하다. 바람도 너울도 예사롭지 않다. 줄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는 통 감이 안 잡힌다. 나는 제자리에서 굳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입질이 왔다. 당겨보니 그만 그만한 크기의 참돔이다. 반가움보다는 짜증이 올라온다. 오늘 낚시는 접으라는 어신이라 받아드리기로 한다. 채비를 접어 가방에 정렬해서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초보’는 아직도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다. 나는 그를 지켜볼 수 있는 안전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돌아보니 별들이 보인다. 온 세상이 별이다. 오가는 해풍 속을 그은 얼굴이 파고든다. 바위의 온기에 온몸이 녹는다. 모든 간장감이 함께 녹는다. 나의 의식은 이미 충만감으로 가득하다. 이제 다 이루었다는 느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안부가 궁금해진다.

              
이름아이콘 안전
2006-07-21 17:18
드라마입니다.이 무용담을 다음 정출때
직접 들어야 겠습니다.^^
   
이름아이콘 그리운바다
2006-07-22 09:19
글을 읽고 있는 제자신이 흐뭇합니다.
어느조사님이 "고기를 잡으로 바다로 가지말고 바다를보러 간다는 마음으로 낚시를 가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름아이콘 부감
2006-07-22 09:41
히야!~~~~
멋진 조행기를 읽게 되었네요.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현장감이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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