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01795571.jpg
대마도 3차 조행기 - 5편
 ====== 20(토) ====== 6시 좀 넘어 누군가 우릴 깨운다. 3시간 밖에 못잔 상태다. 일어나기가 힘들다. 3인조는 오늘 도시락을 싸서 점심 때 들어오는 일 없이 종일 낚시를 한단다. 그들이 출발하고 우리는 미야모토상의 제안에 따라 어제 오후에 갔던 데트라 방파제로 향한다. ... 중략 ... 여튼 어제 일본인들에게 내줬던 그 자리에 우리가 서서 대물을 만회할 기회를 잡는 것 외에 별스리 중요한 바는 아니다. 도착시간 8:30쯤. 아뿔사 두명의 일본인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한명은 조금 전에 도착한듯 하다. 미야 모토가 아쉽다고 외친다. "산쥬붕!" - 30분만 일찍 왔어도 우리 차지였을거란 소리다. 기가 꽉 찬다. 하는 수 없이 건너편 방파제, 어제 초저녁 재미를 못본 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미야모토는 여기도 좋은 포인트 라며 우릴 안심시키고 자기는 또다시 그 얕은 여밭으로 나갔다. 어쩔 수 없다. 지금 다른 포인트로 옮기기엔 늦은 것이다. 들물 받힐 때 방파제 입구로 고기들이 밀려 온다고 보고 그때를 노려보자. 높이가 25미터나 됨직한 큰 방파제의 앞쪽엔 그 역시 규모가 큰 테트라포트가 쌓여있다. 나무 판자를 놓아 두번을 건너 가면 두사람이 겨우 낚시할만한 공간이 있다. 형님이 바깥 쪽에 서고 나는 안쪽에 서서 열심히 미끼를 날린다. 수심이 10미터 이상 나온다고 하는데 낮에 어떤 어종이 나올지 몰라 전유동 채비를 시도한다. B 찌에 2S 스텔스, G3 봉돌로 내리니 스무드하게 내려가는데 물살이 좀 있는 지역에선 맥없이 잠수를 탄다. 들물이 밀려 드니 수면은 안쪽으로 밀리고 아랫물은 밖으로 빠진다. 하여 끄떡없이 버텨야할 찌가 자꾸 잠수하는 건가 보다. 봉돌을 뺐다가 찌를 갈았다가 몇번 채비를 바꿔도 마찬가지다. 결국 스텔스를 빼고 B찌에 B봉돌을 달았다. 채비는 안정적 인데 고기의 반응은 여전히 없다. 곧부리까지 나갈 수 있 으면 좋겠으나 위험해서 갈 수가 없다. 오늘 오전 타임도 조과없이 끝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게다가 한낮이 되니 날씨는 와이리 덥노. 형님은 재미가 없으니 미야모토의 조황을 보러 간다고 아까부터 자리를 비웠다. 난 조끼와 아래 위 낚시복을 벗고 팬티바람으로 낚시를 한다. 건너편에 있는 일본인들과 내 위치보다 약간 높은 곳으로 우리보다 좀 늦게 들어온 일본인이 나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낄지 조금 신경 쓰이긴 하나, 여기는 이국의 외지고 한가한 바닷가 방파제, 내가 자유분방함을 향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랫도리가 시원하니 답답한 마음도 좀 가시는 것이 홀가분하여 좋다. 11:30 넘어 들물이 돌면서 방파제 입구쪽에 물살이 생긴다. 한 50미터를 날려 그쪽으로 던지고, 역시나 별 좋은 일 있겠나 하고 방심하는 사이 찌가 설렁 내려간다. 물살 때문인가 하고 챔질을 하니 뭔가 걸린다. 벵에다. 37쯤. 다시 캐스팅. 황줄껌정이 고만한 사이즈. 또 캐스팅. 벵에. 다시 캐스팅 후 챔질. 한 4~50미터 거리서 릴링을 하는 데 이놈은 동작이 거칠다. 잽싸게 20미터 앞쪽의 곳부리 테트라 밑으로 콱 쳐박는다. 내가 선자리는 곳부리로부터 측면 으로 반시계 방향 20미터 쯤을 둥글게 들어온 지점, 직선으로 잡아 당기면 줄이 쓸리는 형국이다. 이놈 힘이 얼매나 좋은지 돌덩이처럼 옴짝도 안하는 것이 난 뱅에 대물 (6자 정도)인가 생각했다. 장대가 타원형을 그리며 되도록 바깥쪽으로 세워지도록 오른손으로 장대 끝을 잡아 앞으로 쑥 내밀면서, 왼손으론 릴 위쪽을 잡아 한껏 뒤로 당기는 자세로 힘겨루기에 들어갈 때 나는 한참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다. 그 자세로 오른발을 들어 데트라의 중간 뿔 사면 위에 턱 걸치고 몸을 숙이며 전력을 다해 줄다리기를 4분쯤 했나? 다리가 후들거리고 팔도 힘든데 안정적인 자세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것이,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물에 빠질 수도 있음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1분여를 더 버티니 수중여 같이 견고하던 이놈도 약간씩 미동하는 게 느껴진다. 천만다행 이다. 자세가 나빠서 좀 더 끌었으면 내가 포기할뻔 했다. 드디어 이놈이 테트라를 박차고 나와 멀리 유영을 한다. 난 자세를 고치고 유유히 릴링하여 이놈을 발밑에 메달았다. 정체가 뭔지 모를 녀석, 크기가 생각보다 영 작다. 40도 안되는 넘이라 들어뽕 하여 올리니 등지느러미 갈퀴가 바짝 선 것이 감시 못지않다. 살림망을 올리고 고기가 튀거나 하면 좁은 공간에서 곤란 하겠기에 수건을 바지에서 풀어 고기 위에 두어번 감싸 도록 얹은 후에 손으로 제압하여 망에 넣어니 그나마 낚시한 것 같은 보람이 있다. 알고보니 그게 독가시치 38인데, 빅마마 정사장은 그 정도면 5자 감시보다 저항이 좋은데, 가시 찔리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좀 지나니 형님이 와서 내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보니 별로 민망해 보일 것도 없이 평이하다. 아싸리 홀딱 벗고 해볼걸. 잊지못할 추억이 되도록. 그참에 물에 뛰어 들어 11월의 수영도 하고. 철수하며 시계를 보니 2시 반, 전자찌를 사려고 좀 돌아오다 보니 캠프에는 4시쯤 예상보다 훨 늦게 도착했다. 6편 계속 > |
| 
|
2005-07-13 14:02
|
||
|
|
2005-07-14 02:25
|
||
|
|
|
2005-12-05 08:59
|
||
|
|
|
2005-12-18 02:22
|
||
|
|
|
2006-01-03 19:13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8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1-03 19:29
|
||
|
|
|
2006-03-19 19:20
|
||
|
|
|
2006-03-19 19:58
|
||
|
|
|
2006-08-24 15:53
|
||
|
|
|
2007-08-20 19:23
|
||
|
|
|
2006-08-24 19:17
|
||
|
|
|
2006-10-11 17:33
|
||
|
|
|
2006-10-11 22:09
|
||
|
|
|
2006-11-26 03:12
|
||
|
|
|
2006-12-15 10:06
|
||
|
|
|
2006-12-15 21:21
|
||
|
|
|
2007-01-14 17:31
|
||
|
|
|
2007-01-18 10:46
|
||
|
|
|
2007-03-27 04:54
|
||
|
|
|
2007-03-30 07:51
|
||
|
|
|
2007-05-16 11:54
|
||
|
|
|
2007-07-19 15:05
|
||
|
|
|
2007-08-03 07:38
|
||
|
|
|
2007-09-12 06:01
|
||
|
|
|
2007-09-28 23:59
|
||
|
|
|
2007-09-30 07:32
|
||
|
|
|
2007-10-15 05:45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