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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조행기 2 - 11/29(토)
 실은 야심한 새벽 동래의 부감댁으로 합류하는 블루님에겐 가슴아린 사연도 있었으나, 여기서 그 사연까지 풀자면 현해탄은 언제 건널 것인가. 하여 생략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여객선 터미널의 주차장 요금은 하루에 1만원. 5명은 함께 방파제님의 승합차로 왔고 수평선님은 택시, 오륙도 형님은 자신의 애마 샤넬을 몰고 등장했다. 훗날 귀항하여 4박 5일 치 요금 5만원을 지불하는 오륙도 형님은, 총 100만원에 육박하는 토탈 출조관련 비용보다 주차비를 더 아까바 하는 듯 했다. "이거 진짜 주기 싫데" - 아마 두번짼가 보다. 아는 분은 아실 터, 짐 많은 낚시꾼이 터미널 건물에서 대마 도행 시플라워호를 타기까지 건물을 오르내리며 좁은 통로를 통과하자면 땀 꽤나 흘리게 되 있습디다. 초행이 아니었던 오륙도 형님은 이런 점을 들어 미리 우리에게 귀중한 조언을 주셨다. "마끼통은 그 집에서 주니까 필요없고, 짐을 최대한 줄여서 대가방에 보조백 하나, 인당 두개씩으로 줄이라꼬. 안그라믄 이야 지야 해가 배까지 나르고 나믄 사람이 맥이 확 빠지뿌는 거라" 그 말씀 철통같이 믿고 우리는 최대한 짐을 줄여 두개씩 들고 왔는데 정작 오륙도님은 짐이 4개였고, 그 안엔 밑밥에 섞을 빵가루도 있었고 심지어 선그라스는 두개였다. !!! 여튼 배는 떠나고, 좀 지나자 속이 울렁거렸는데 다행히 잠이 들어 배멀미는 피할 수 있었다. 드디어 하대마 이즈하라항에 도착! 파도로 30분 정도는 연착된듯 하다. 그런데 그날따라 항구의 전산시스템이 교체되어 입국수속 직원들이 익숙치 않은 관계로 평소 20분이면 끝날 수속이 거의 두시간 정도 걸려 부렀다. 토욜(11/29) 10:30에 부산항을 출발하여 이즈 하라항에 대기하던 일본인 가이드 미야모토상의 승합차에 올라 탄 시간이 그러니까 거의 오후 4시를 넘겼지 싶다. 두시간 동안 지겨운 수속을 밟는 중에, 한국노래 [가슴 아프게, 사슴 아푸게~]를 좋아한다는 친절한 일본 아줌마가 거기 직원이었다는 사실도 기억이 난다. 상추자 아니 상대마의 빅마마 숙소(이하 본부)에 짐을 풀고 준비된 카레라이스로 허기를 떼우고 나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우리에겐 시간이 금이었다. 경상도 사람인 내가 [시간은 금 이다]라고 하니, 한때 대전에서 알고 지냈던 아가씨가 [Time is a spider?]라고 화답했던 황당 축에도 끼지 못할 기억의 편린이 잠시 떠오른다. 미소가 이쁜 귀여운 스타일이였지. 설레이는 가슴으로 처음 들어간 곳은 다이교항 언저리의 외해에 접한 어느 방파제 안쪽, 잘 발달한 갯바위가 방파제 안쪽 내만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쌓인 곳이다. 오륙도 형님과 수평선님, 나는 갯바위 바로 앞에 잠길듯 떠 있는 여덩이에 내리고 방파제-부감, 초릿대-블루는 갯바위에 내린다. 6시부터 8시 반까지 처음 내린 이국의 갯바위에서 고군분투 했으나 조항은 꽝. 내가 20센티 벵에와 우럭 비슷한 놈 한마리씩 한게 전부다. 그나마 마지막에 문어를 걸어 소주 한병 거리는 하나 싶었는데, 발 밑에 끌어내 목줄로 들어 올리 려고 우물거리는 사이, 이놈이 돌에 쫙 붙어 낮은 포복으로 물속으로 기어드는 걸 뻔히 보면서도 놓치고 말았다. 옆에 있던 수평선님이 입맛을 다시며 안타까워 했다. 본부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받으니 제법 정성을 들인 음식 이다. 일본식의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았으나 먹성 좋은 나로서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식사후 내일의 출조계획을 잡고, 샤워까지 마친 후 5명은 훌라판을 벌였고 나는 그 옆에서 코골아가며 잘 잤다. 다음날 들으니 부감 님이 다 쓸은 듯 하다. 두시간 밖에 못자 눈은 쾡한채 마끼를 비비는 몇몇 동료들의 모습이 힘들어 보였으나 본격적인 출조가 시작되는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로 모두 고무되 있었으리라 본다. 본부 바로 옆건물에는 밤 한시부터 시작하는 가라오케가 있는데, 거기 근무하는 필리핀 아가씨들이 사뭇 예쁘다는 정보를 전날 빅마마 정사장님으로부터 들었다. 오늘 첫날 신나게 고기 타작을 한후 후련한 마음으로 저녁에는 색다른 유흥을 즐기리라는 은근한 기대도 그날 아침 우리를 고무 시킨 한 요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 엥이요, 수평선님? 11/30(일) 아침부터,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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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감
2003-12-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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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는 누가 올리려나 역시 기차섬님의 글에는 현장감이 헐 묻어나네예 다음 조행기는 방파제님이나 수팽선이 쓰고 마무리 초릿대가 하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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