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릴의 초보탈출(오륙도일자방파제)
잡어낚시가 나에게 낚시의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한 겨울내내 1마리 겨우 나올까말까하는 즉,하루낚시에서 입질 한 번 받아보는 게 소원이던 그런 감성돔낚시에 지쳤는 지.... 한 마디로 대물과의 전쟁 한 번 치르지도 못한 채 다음 영등감시를 기달려야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나에겐 벅찬 기다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전엔 감성돔 낚시 이외엔 할 일도 없었고, 또한 가르쳐 주는 이도 없었다. 난, 낚시아카데미에서 첨으로 낚시대를 접해보았기 때문이다. 항상 감성돔 벵에돔 이외엔 물고기로 취급도 하지 않는 메너리즘이 먼저 몸에 베여있음은 당연지사이리라. 암~내가 누구 제자인 데~ 그래서, 낚시꾼이라면 당연이 가지고 있어야 할 민장대도 구입한 채 녹슬어만 가고,사실 릴 찌낚시만을 접해 본 나로선 부끄럽게도 실전에서 민장대 채비구사도 제대로 할 줄 몰랐고 할 일도 없었다 지난 바다낚시 대회이후 오륙도 일자방파제를 다시 찾은 이후부터 약간의 회의를 가졌었다. 주변의 쳐밖기조사들을 비롯 수많은 동네낚시꾼들과 함께하는 -바꾸어 말하자면 동네 복덕방 바둑은 평생 10급이라하지 않는가? 명색이 아카데미를 수료한 정통파인 그것도 5기 초리,수평선,부감,다음으로 10등안으로 수료한 크릴이 동네바둑쯤이야 하는 마음으로-동안 사실 난 내가 은근히 30다마의 씨알 굵은 벵에돔을 쑥 뽑아 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픈 마음으로 등 뒤에 부산교육대헉교 사회교육원 낚시아카데미 크릴이라고 선명히 찍힌,그것도 금실자수로 찍힌 아카데미 조끼를 당당히 입고 그 들과 어울려 낚시를 하였던 것이다. 옆에서 아줌씨조사가 흐름한 몸배를 입고 멸치를 연거푸 올린다. 저런~ 저 아줌마 보소~ 멸치네~ 애구 저런 것도 괴기라고... 함께 갔던 칭구들이 어이~ 박푸로 벵에돔 회 실컷먹게 해 준다더만... 번개탄 불 붙일 테니 멸치라도 올려라... OK...여보게들~ 걱정말구 불붙이라고....한가마니 잡아올려 줄테니... 드디어 타칭 박프로는 어느 수업시간에 배운 가지바늘채비를 으듬뜨듬 기억해 내며 채비 끝엔 감성돔 2호 바늘...그것도 그 유명한 일산 G바늘을 폼나게 묶었다.(물론 여러마리가 함께 걸렸을 때 목줄이 끊어지는 쪽팔림을 방지하기위해 든든하게 2호 카본사를 썼음은 당연한 일.......완죤 쌘삐로....ㅋㅋㅋ....인자 맬치 너거들 다 듁었어...흐흐흐 초리를 건들이는 깔짝걸임,.......휙........챔질......... 어~ 엄따.........암것도 엄따... 다시 ~~~ 왜~ 왜! 왜! 왜! 안물어 임마 칭구들은 번개탄 다타간다고 아우성들이고.... 자~ 침착하자~ 그래! 그렇지 채비의 자연스러움! 바로 그거야! 내가 왜 그생각을 이제야하는거야! 바보처럼 다시 목줄을 1.2호로 교체(말이 교체지 시간 엄청걸린다...) 해는 점점 기울고 급기야 칭구들 야! 박가야! 옆에 아줌마한테 메르치좀 얻어와라~ 아줌마 좀 있다 몇 배로 돌려줄테니,멸치 몇 마리만 빌리주이소~라는 모기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에 동정이나 하듯이 아줌마 한 열 마리준다...힐끔 가슴에 붙은 이름표를 한 번더 확인하고 크릴이 뭐여~ 별난걸 다 가슴에 붙이고 다니네. 일단 칭구놈들 입을 막아놓고 다시 계속 열심히 낚시를 젓먹던 힘까지 다해 하였건만 엄따!(있어야 할 것이 없다) 울고 싶다 못해 허탈해진다. 짐은 친구들이 벌써 다 챙겨놓고 배를 기다린다. 야! 경모야! 인자 고마하고 가자! 니 낚시 잘하는 거 맞다. 니는 원도권 전문아니냐? 그냥 가자! 마지막 배란다. 너거들 먼저가 나 야영할래. 그러던 중 눈에 번쩍 띠는 반짝임... 방파재 시멘트바닥에 떨어진 아까 그 아줌마가 자르고 간 카드채비.... 마지막으로 원줄에 묶었다.... 두두두두두두!!!! 흔드는 초릿대. 딸려오는 묵직함! 이 쥑이는 손 맛.....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눈물의 짠 맛! 그래 범인은 바로 이 작은 바늘이었어! 희열과 쪽팔림의 눈물만이 하염없이 흐르고....잊지말자 작은 고기엔 작은바늘 |
| 
|
황금물때
2004-06-16 09:00
|
글을 읽으며 크릴님이 머지않아 절정고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
|
|
|
안전
2004-06-16 13:07
|
낚시출조기를 적어야 함을 느끼는 크릴님의 소설,즉 강호의 무협이 드디어 출강됨을 느낍니다.다음편을 고대하며.... |
|
|
|
|
바다태공
2004-06-16 18:29
|
크릴님의 그런아픔이.... 남의일이아니여....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