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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겨울 슬픈(?) 낚시 조행-1부
매년 겨울낚시를 하다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초보시절 누구나 격을 수 있는 얘기이며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출조였다.. 그날은 2박3일 예정으로 전라도 녹동권으로 갔던 것 같다 초보시절 이라 한참 재미에 빠져 있었고 장비도 민장대 2대가 다였다.고기 잡는 것 보단 갯바위에 내려 바다를 보고 먹고 노는 게 너무 좋았다. 직장 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퇴근시간만 기다려졌고 8시30분에 낚시점에서 출발을 하기때문에 8시전에 방파제님 학원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출발자는 네명--,방파제,꼬마전구,방파제님 동생.. 그런데 현장에서 퇴근 시간이 늦어져 서둘러가야 했기에 집에도 못 가고 바로 방파제님 학원으로 향했다. 8시쯤 도착하니 늦었다고 난리다. 후다닥 챙겨 봉고에 짐을 실고 감전동 낚시점으로 향했다. 낚시점에는 출조하는 꾼들로 북적이고 준비를 하는 동안 초보인 나는 뒷짐지고 커피나 마시고 짐 실는 거만 하면됐다 역시 초보가 좋아! 알아서 다해주니까^^ 사장은 버스에서 인원을 확인하고 출발했다 항시 이 순간은 기대감으로 감시가 어떻고 저떻고 이번엔 오짜다 등등... 나는 그 당시 감시가 뭔지도 모름.. 부산을 벗어나 한참을 가니 배가 사~알 고프다 이럴 줄 알고 내가 학원 옆 분식집에서 김밥도시락 2개와 라면 4개를 사왔다. 미안한 맘에서.. 버스에서 도시락을 맛있게 갈라먹고 주위를 쭈~욱 보니 다른 사람들은 멋진 낚시복에 구명조끼에 소품을 주렁주렁 달고 낚시가는 사람 같은 데 내는 급하게 오다 보니 청색 겨울 작업복에 ,운동화 차림이다 꼭 통근버스 타고 퇴근 하는 사람 같다. 아이고 모르겠다!!! "추울낀데 이거 하나 입어라" 방파제님이 색이 다 바랜 외피 한 벌을 준다 . 좀 고수 같나 .. 아니다….. 넘 없어보였다 한잠 자고 나니 선착장에 도착하고 짐을 내리고.. 꼬마전구는 "행님은 이거 챙기고 누구는 이거 챙기고.." 할당된 짐을 들고 배에 실었다 선실에 들어가 앉으니 낚시 가는 실감난다. 방파제님은 별로 말을 안한다. 모자 푹 눌러쓰고.. 이유가 있었다… .. 최근에 들은 바로는 그 당시 나 때메 많이 “쪽팔렸다” 한다 왜 냐면 낚시 가는 놈이 구명조끼도 없고 낚시복도 없고 신발도 없고해서 선장님이 눈치를 줬다 한다 그래서 같은 일행이 아닌 척 했던거다.. 지금 생각하면 내라도 아는 척 안 했지 싶다 배는 새벽바다를 갈랐다..갯바위를 향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시커먼 갯바위가 심상치 않았다 캄캄한 갯바위에 네 사람은 내리고 주섬주섬 짐을 정리했다. 모두들 채비준비를 했지만 나는 급한게 없다 낚시보다는 그냥 이게 좋으니까.. 담배나 한대피고… 카~바로 이거야 하고 폼잡는데.. "빨리 채비 하이소" 하고 꼬마전구가 부추 킨다. 그 당시는 릴낚시도 막대찌로 채비를 하는게 주종이었다 릴낚시를 해 볼려 했는데 방파제님이 “초보가 말이야” “민장대 부터!!” 하면서 릴하나 사달라고 부탁 했더니 장대만 사줬다. 낚시는 "그래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 " 면서…. 새벽 일출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열심히들 하는데 고기 소식은 없고 잡어만 반긴다. 민장대로 직벽 쪽으로 처박기를 하니 손끝에 두두둑..제법 힘을 쓴다.. 어..이거 감시아이가..기분좋다.. "행님! 이거 감시다" 방파제님은 한심한듯 "망상어다" 그때 망상어를 알게 됐다. 한 9시쯤 되니 배가 고프다. 2박3일 낚시를 하는데 먹을거 많이 싸왔 는가 싶어 짐을 뒤볐다 . 요거는 내가 사온 라면이고..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쌀 같은 게 안 보인다. 갑자기 뒷골이 찌리리 하다. 사실은 먹을 것은 내가 다 가져 오기로 되있다. 짐이 없기 때문에 … 슬며시 방파제님께 다가갔다, 애정어린 눈빛으로.. “행님! 묵을거 어딨는교?” “니 안가왔나?” “내는 아까 도시락하고 라면 4개가 다인데예” 네 명은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비상회의를 했다 . 아~~이틀동안 라면 4개로 때워야 하는 현실.. 그 당시 모두 휴대폰이 없었다. 비싼 휴대폰을 사장도 없고 선장은 더 더욱 없다. 나-“배고프니 다 낄이 묵자” 꼬마전구-“안돼요 2개만 먹어요” 방파제-“일단 배부르게 묵고.... 고기..잡아 묵자” 이상하게 전부 별루 심각하게 생각치 않았다. 2부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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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때
2003-02-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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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뜩 2부 올리 주이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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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태공
2003-02-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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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무대보 정신이 조금은 살아있어던것 같네요..... 2부를 빨리밝히세여......않그러면 맛...다 맛...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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