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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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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욱의 즐거운 바다루어낚시] 방파제볼락루어낚시
 봄을 알리는 물고기 - 볼락 눈물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처럼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볼락은 봄철에 특히 잘 잡힌다.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볼락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진달래가 만개하면 절정에 이른다. 일본에서 볼락은 봄을 알려주는 물고기라 하여 춘고어(春告魚)라 불리기도 하는데 연안 접근성이 강하여 갯바위나 방파제 어느 곳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봄철 볼락은 겨울철과 달리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전에는 포인트가 아니라고 쳐다보지도 않던 곳이나, 해안도로 가로등 불빛이 있고 몰이 자라난 곳이면 어디든지 훌륭한 볼락루어 포인트가 된다. 또 날씨만 좋다면 물때와 상관없이 밤새 볼락을 잡을 수도 있다. 특히 방파제에서 주로 낚는다는 점에서 방파제를 즐겨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방파제 포인트는 어디일까? 봄철 볼락은 한적한 방파제에서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방파제에 가보면 방파제 어느 곳에서 낚시를 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 먼저 포인트가 될 만한 곳부터 살펴보자. 보안등 그림자 아래 방파제에서 볼락 입질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자리는 보안등이 밝게 비치는 곳이다. 보안등이 켜져 있는 방파제는 집어등 효과를 보이며 볼락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생물들과 작은 치어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또한 밤낚시하기도 편하고 발판도 좋다. 이런 곳에서 낚시할 때는 루어를 멀리 던진 다음 불빛이 밝게 비치는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루어를 던진 다음에는 릴을 천천히 감으면서 입질을 유도해야 한다. 릴을 감는 속도는 1초에 한, 두바퀴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빨리 감으면 입질을 받기 어렵고 반대로 너무 천천히 감으면 루어가 바닥까지 가라앉아 밑걸림이 생길 수가 있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루어가 수면에 떨어진 직후부터 릴을 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봄철 볼락은 수면으로부터 3m 이내 수심층에 있으므로 루어를 너무 많이 가라앉히면 입질 확률이 떨어진다. 방파제 공사 중 사석이나 테트라포드 유실된 곳 만약 증축공사를 한 방파제라면 새로 이은 곳이 최고의 포인트다. 방파제 증축이 시작된 곳 주변에는 기초공사를 할 때 떨어진 사석들이 많다. 볼락이 둥지를 틀기에 최상의 은신처다. 또 방파제가 'ㄱ’자 형태로 꺾인 곳도 좋은 포인트다. 이런 곳엔 쩍(담치)이나 해조류가 많이 붙어 있어 볼락이 머물기 좋다. 테트라포드가 유실되어 잠겨 있는 방파제는 겁이 많은 볼락들이 다른 어종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먹잇감들이 풍부하기에 볼락의 훌륭한 서식처가 된다. 혹시라도 테트라포트에서 낮낚시를 해야 할 때는 ‘구멍치기(Sight Fishing)’를 시도해 볼 만하다. 구멍치기는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의 구멍을 공략하는 것이다. 먼저 채비를 다루기 쉽게 7ft 정도의 로드와 3g 전후의 메탈지그 그리고 라인은 쓸림에 대비하여 기존의 라인보다 다소 굵게 준비한다. 테트라포드 구멍 사이에 채비를 내린 후 가벼운 저킹을 하며 입질을 유도한다. ' 툭’하는 입질과 함께 초릿대가 '쑤욱’끌려 들어가는데 이때 볼락이 테트라포트에 달라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테트라포드 구멍사이로 낚시꾼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면 입질이 끊기므로 태양을 마주보거나 테트라포트 뒤로 물러나 낚시를 해야 한다. 포인트는 따로 없고 부지런히 옮겨 다니며 구멍마다 짚어보아야 한다. 또한 미끄러운 테트라포트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유의하여야 한다. 몰이나 해초가 자란 곳 봄철 볼락의 포인트로 몰이 자란 곳을 빼놓을 수 없다. 몰밭은 볼락의 은신처도 되고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들물이 진행되면 볼락은 몰의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먹이 활동을 한다. 소형 플로팅미노우나 볼락 전용찌 채비로 탐색하면 의외로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방파제 내 선착장 상판 아래나 장기간 정박해 있는 배 밑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배를 정박하는 상판이나 배 아래는 항상 그늘이 있어 어둠을 좋아하는 볼락의 좋은 은신처가 된다. 사리 전후한 들물 때가 입질 타임 방파제 볼락은 주로 초들물이 시작될 때 입질이 집중된다. 썰물에는 전혀 입질이 없다가도 밀물이 시작되면 거짓말처럼 입질이 시작되는데 이는 방파제 볼락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다. 볼락낚시는 조금을 전후한 물때가 좋다고 하나, 방파제 볼락만큼은 사리를 전후한 물때가 좋다. 석축형태를 가진 내만권 방파제일수록 사리 때라야 내항 깊숙한 곳까지 조류가 흐르고 바닥층의 먹잇감이 물속을 떠다니게 되어 볼락의 활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볼락의 입질 파악과 챔질 요령 볼락의 정상적인 입질이라면 투둑투둑 하는 입질로 시작되어 쭉 끌고 들어가는 식이므로 입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투둑투둑 하는데도 히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볼락의 입질이 약을 때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약한 입질에 너무 성급하게 채면 헛챔질이거나 볼락을 쫓아버릴 수 있다. 이때는 루어를 리트리브 속도를 늦추거나 릴링 중간에 잠시 멈췄다가 슬쩍 들어올리듯이 올려주면 걸려드는 수가 많다. 볼락루어낚시를 할 때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표층에서 바닥층까지 카운트다운을 해 가며 볼락의 유영층을 찾아야 한다. 수심층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리트리브를 하는데, 일정한 속도로 릴링을 하다 순간순간 스테이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볼락이 덥썩 대들어 입질을 하게 된다. 또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고 웜의 색상과 모양을 자주 교체하여야 한다. 중층이나 바닥층에는 스트레이트계열의 웜이, 상층에서는 피시웜계열이 효과적이다.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할 때는 전용찌를 쓰기도 한다. 그리고 루어 캐스팅 소리를 줄여야한다. 볼락은 하루에 천기를 12번 본다는 말이 있듯이 아주 민감한 어종이고 군집성을 이루는 놈들이라 정숙을 요하는 낚시가 필수다. 볼락이 라이징을 하면서 먹이활동을 할 때에는 미노우를 쓰면 지그헤드 채비보다 조과가 월등히 좋다. 미노우는 볼락의 활성도가 높은 3~5월에 표층이나 수면 가까이서 볼락이 유영할 경우에 최적의 채비이다. 메탈지그는 수심이 깊은 곳을 노릴 경우에 사용하는데 액션은 리프트 앤 폴이다. 한두 마리의 릴리즈는 필수 볼락 전문꾼들 사이에서는 '볼락 씨를 말리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다. 우연히 볼락 소굴을 하나 찾았다고 해서 신나게 다 낚아버리면 그 자리엔 더 이상 볼락이 들지 않는다. 한두 마리 정도는 남겨둬야 지나던 볼락이 자꾸 찾아 들어 두고두고 뽑아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고수들은 반드시 낚시가 끝난 후 한두 마리 볼락은 씨볼락으로 살려준다. 참고로 수산자원보호법령에 의하면 15cm 이하의 볼락을 연중 포획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굳이 법규가 아니더라도 작은 사이즈의 물고기를 릴리즈하는 것은 낚시인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이자 덕목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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