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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3차 조행기 - 3편
 ============= 19(금) - 조금 ============= 대마도의 물때는 당연히 우리와 같다. 간만의 시간도 통영 지역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사료된다. 내가 통영기준으로 계산한 시간과 미야모또상이 말하는 간만조 시간이 일치하는 것을 볼 때 그렇다. 따라서 출조 두째날인 금욜의 간조는 8시, 만조는 오후 3시 경이다. 전날 정사장은 새벽같이 출조를 나갈 필요는 없다고 했고, 7시가 좀 경과한 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부산으로 나간다는 4인조는 이미 출조준비를 끝내고 미야 모토가 배를 몰고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나가는 줄 알았더니 바로 앞에 있는 등대 옆 간출여로 간다. 우리는 여유잡으며 밥먹고 커피 마신후 준비를 한다. 6자가 어디 가나? 몸이 커서 움직이기도 힘들긴데, 고마 그 자리 있것지... 형님과 내가 내린 곳은 외해로부터 2킬로 정도 들어온 깊숙한 만의 작은 방파제, 2명이 낚시하기에 딱 맞는 자리다. 갯바위 위에 만들어진 작은 방파제의 끝단에 우리가 서고, 발아래 물 속에는 마치 방파제의 연장선인양 수중여가 직선으로 길게 뻗었다. 수심 13 미터까지 나오고 수중여의 왼쪽과 오른쪽에 포인트가 형성된단다. 나는 6자 감생이를 염두에 두고, 또 정사장의 권유에 따라 처음부터 1.75대/4000번에 5호줄/목줄 4호로 채비를 한다. 형님을 보니 날렵한 1호대다. 흠... 30분쯤 후 난 1.75대를 뒤편에 눕히고 1호대로 다시 채비를 한다. 총 한방 먹으면 그때 저 대를 써도 된다. 형님 말마따나 어제밤 들었던 3호대 (난 2.5호대)에 비하면 1호는 솜이다. 난 반유동 0.8호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유동을 하고 있다. 왼쪽서 흘려 수중여를 사뿐이 넘기는 사이 입질이 있겠지 라는 기대로 열심히 흘리나 시원한 입질이 없다. 잠기기는 하는데 채보면 미끼만 달아나고 고기는 걸리지 않는다. 이게 뭘까. 술뱅이와 손가락 만한 까지메기 같은 잡어만 나오고 감쉐이는 우리를 외면했다. 1:30까지 온다던 정사장이 정각 2시에 우리를 태우러 왔다. 철수하니 4인조는 떠났고 3인조 새손님이 들어와서 밑밥을 개고 있다. 아침물때를 완전히 망친 우리는 급히 점심을 먹고 저들과 함께 미야모토를 따라, 낮은 여밭에 적당한 파도와 바람이 있는, 그래서 뱅에돔을 낚기엔 까다로운 포인트로 떠난다. 돌밭과 함께 스티로폼이 푹 푹 빠지는 힘겨운 길을, 무거운 짐을 메고 전진하는 대마도판 까데기, 이걸 오륙도님은 정말로 싫어한다. 나도 좋을리는 없다. 미야모토는 바람이 일고 파도가 치는 그곳 여밭에서 낚시하는게 재밌는 모양이다. 일행중 그래도 제대로 잡는 사람은 미야모토 뿐이다. 그래도 새손님들은 입질을 받고 한두마리 꺼내고 총알도 쏘는데 어쩐지 나는 한번의 입질도 못받았다. 이때부터 내머리는 깨스로 차기 시작했다. 열받는다. 저들은 3인중 2인이 일어에 능통하다. 우리보다 더 많이 미야모토를 접했다. 어쩐지 하루 뒤에 온 저들이 주류이고 형님과 나는 변두리라는 생각이 들고 조과에서도 뒤지니 영 주눅이 들면서 성만 난다. 왜 이렇지? 도저히 낚시하기가 어려워 오륙도님 말대로 갯바위를 빠져 나와 방파제의 테트라 쪽으로 옮긴다. 밤길에 짐을 들고 나오다가 스티로폴에 다리가 쑥 빠지며 무릎을 박은 형님이 0.7초 정도 생각하더니 "화~ㄱ~~" 혹은 "에이~~~" 하며 3초 정도 괘성을 질렀다. 저멀리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미야모토가 들어야 하는 데, 그러진 못했으리라. 일본인이 낚시를 하고 있어서 아까 진입하면서 포기했던 (2개의 방파제 중) 안쪽 방파제엔 동작이 빠른 부자 (3인의 새손님 중 2인은 부자지간)가 벌써 자리를 잡았다. 우린 하는 수없이 바깥 방파제 끝바리에서 될성 부르쟎은 캐스팅을 한다. 희망이 안보인다. 7:30 쯤 퇴각하여 차량으로 가니 부자팀이 60이 넘는 참돔을 한마리 했다. 뜰채를 가져가지 않아서 고기 힘을 빼고 계단쪽으로 끌어와 마끼통으로 펏다고 한다. 대단한 부자다. 흐미 기죽어. 캠프로 돌아온 게 아마 9시 다 되어서 였을거다. 4편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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