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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시란
낙시(樂施) 베풀기(施)를 즐겨하라(樂). “절약만하고 쓰지 않으면 친척이 멀어진다. 기꺼이 베푸는 것은 덕을 심는 근본이다.” (節而不散 親戚畔之 樂施者 樹德之本也) <목민심서>의 다산의 말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절약하지 못하는 사람은 베푸는 일을 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가난한 친구나 궁색한 친척은 힘이 미치는 한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남을 도와주는 일이 모두 옳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녹봉에 여유가 있어서 남을 도와주는 일은 바른 행동이나, 공금을 빼돌려 사사로이 남을 도와주는 것은 오히려 죄를 짓는 일이 되고 만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을 도와주고 싶으면 우선 자신의 씀씀이를 절대적으로 줄이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정당한 도움이라고 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절용(節用)이 본래 원칙이지만 눈앞에 슬픈 일이 닥쳐 급히 구원해주어야 할 사람이 있으면, 있고 없음을 헤아리지 말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은 더더욱 옳은 말씀입니다. 다산의 말씀은 이처럼 합리적이고 사리에 부합된 내용이 많습니다. 가난한 북한 동포들을 돕자하면 마구 퍼준다고 야단이고,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낙후된 지역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려하면 왜 그쪽만 도우려 하느냐고 다른 지역에서 불만을 터뜨리며 자기들만 도와달라고 고집부리고 있으니, 세상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절약하고 아껴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도와주자는 다산의 말씀으로 돌아가면 어떨까요. 친척도 돕고 이웃도 도와 화락하고 화목한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산은 당시의 가장 못된 습속은 당파에 따라 돕거나 혹은 내치거나 하는 짓이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혹시 그런 일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색목(色目)에 따라 돕고 내치고 하는 일이 가당키나 한 것입니까. 이는 곧 나라를 분열시키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박석무 드림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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