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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빛 양귀비꽃
어제 마지막 교육출조에서, 파트너인 통통배님이 12마리의 벵에돔을 올릴 동안 저는 겨우 1마리를 건졌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한심했을 터인데도 끝까지 용기를 북돋워주고, 실수할 때마다 자기일처럼 아쉬 워 하며 친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통통배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딱 한마리였지만 생애 최초의 돔을 올리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통통배님과 악수를 나눈 그 순간을 아마 평생 못잊을 겁니다. 통통배님은 기어이 줄자를 꺼내 20 센티라고 치수를 확인해 주더군요. 아울러 이 미욱한 초심자에게 조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어린 나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20 센티 뱅에돔에게, 앞길의 명복을 빕니다. 생각 해보면 영겁에 걸쳐 이어지는 윤회의 질긴 인연이 저와 나 사이에 작용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끝없이 넓은 바다 중에서도 하필이면 어제 그 갯바위에서 나의 서툰 채비를 물고, 김문수 선생님의 정성어린 칼질 을 거쳐 함께 했던 여러 동료들의 위 속으로 산화해 갔을 꽃다운 넋을 기리매, 문득 숙연한 마음도 듭니다. 채 헤아리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살아 가기 바쁘지만 우리네 인생사도 다 오묘한 질서 속에 있음을 알고 겸손하게 살 것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꿈자리가 어수선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실타래가 풀리듯 마음이 편해지는군요. 고기 한마리 잡고 너무 청승을 떨었군요. 미안합니다. 그동안 가르치시느라 애쓰신 김문수선생님과, 낚시의 도를 일깨워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지금은 변변치 못하지만 한사람의 건전한 낚시인으로서 두분 스승님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로 성장하겠 습니다. 전유동채비에 품질하듯 (품질이 뭔지 어제 알았습니다.) 아낌없이 내리사랑을 주시는 동문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동기지만 또한분의 스승과 다름없는 5기 기장 조프로님, 감사합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친절함,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그 수더분한 수다 까지 구수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모자란 사람들을 잘 챙겨주십시오. 방파제총무님, 보여주신 친절과 헌신에 머리라도 조아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이브러햄 조슈아 헤셀이란 분이 이런 말을 했다지요. "젊어서는 똑똑한 사람이 좋았으나 이제 나이가 드니 친절한 사람이 좋다." 딱 총무님 같은 분을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젊지만서도. 애고. 이제 우리동기 두분까지 했군요. 나머지 동기님들은 앞으로 긴 세월동안 서로 지겹도록 교우할 터이니 감사인사를 뒷날로 미루고, 대신 시 한구절 읊겠나이다. 용서하신다면.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흥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유치환의 행복 중에서 - 창원에서, 기차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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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2002-11-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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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님! 참 외모만큼(?) 멋진 분이신것 같읍니다. 작은것에 감사할줄아는 님의 가슴은 따뜻한분일거라 , 생각됩니다.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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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2002-11-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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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님! 글 멋집니다. 낚시아카데미의 게시판이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주 보였으면 하는 욕심입니다.정출때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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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
2002-11-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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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메 !!!!! 기똥차네여 자주 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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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2002-11-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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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님의 모습이 눈에 훤합니다. 제 실력이나 기차섬님의 실력이나 그저 50보 백보인 두사람이지만 잘생긴거로는 기차섬님이 훨씬 윕니다. 좋은인상 차분한 말투 좌우지간 괴기잘못잡는거 빼고 능력있는것 같습니다. 헤어지면서 오징어회 먹어려 가자는걸 도망갔다고 너무 섭섭하게 생각말고 담에 자주 만납시다. 휘리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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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감
2002-11-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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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님! 품질에 대한 이야기 그날 그자리에서 깜짝[강호동버젼] 놀라습니다. 저도 초보 낚시인 이지만, 저보다 더한 초보는 기차섬님 이구나 하고요! 다른 뜻은 없습니다. 자주 기회를 만들어 출조의 기회를 가지자고요. 왜냐 초보의 맴은 초보가 잘 알기 때문에... 가끔 통통배님도 끼고, 옆에 수평선님 질투 할라, 수평선,크릴,최고잘,구들,블루, 음 빠진 동문있어면 손들어 보세요, 기억력이 치매 수준이라 죄송 ^~^, 자교님과 방파제님은 항상 끼고 되지예.. 퇴근 시간이네요.. 수소한 직원들 퇴근 시키고 저도 할람니다. 그럼 14일 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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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교실
2002-11-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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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님 항상 남을 봉사하구 살아가라는 고향 친구스님...... 기차섬님 약속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조명환이는 앞으로도 부족한 사람들을 잘 챙겨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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