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중심찌의 이해[2]
곧장 가까운 갯바위로 달려 갔다. 직접 써 보고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어떤 낚시를 해 볼까 하다가 벵에돔을 노리기로 맘 먹고 찌매듭없이 원줄과 목줄을 직결한 제로찌 낚시를 시도했다. 바쁜 맘으로 채비를 묶고 첫 캐스팅.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평소 20∼30ｍ 정도는 얼마든지 맘먹은대로 채비를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이상하게도 맘먹은 곳으로 날아가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찌가 날아가는 모습이 약간 이상했다. 또한 기우뚱한 상태로 좌우로 흔들리며 날아가 비행거리가 같은 무게의 다른 찌보다 약간 짧았다. 그제서야 이 찌의 무게중심이 아래쪽이 아니라 중앙부에 있다는 사실이 확실히 와 닿았다. 몇번 채비를 던져보니 어느새 뒤뚱거리는 모습에 익숙 해졌다. 특히 잦았던 목줄 엉킴은 착수 직전 원줄에 제동을 거니 아무런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걸 금새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정말로 궁금했던 중중심찌의 효과였다. 당시 필자가 찾았던 곳은 벵에돔보다는 잡어가 월등히 많은 부산 용호동의 이기대 갯바위였기에 큰 기대는 걸지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는 찾아낼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밑밥을 몇 주걱 던지니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잡어들이 몰려 들었다. 평소처럼 발밑에 잡어들을 묶어두고 그 너머로 채비를 던져 천천히 미끼를 가라앉혔다. 조류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르기로 오른쪽으로 흐르는 상황이었다. 채비가 어느 정도 정렬이 됐다고 생각되는 순간, 뒷줄을 약간 잡아 견제를 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이 일어났다. 아주 미세한 견제였는데도 찌가 비스듬히 기울며 밑채비를 확실히 선행시킨 채 흘러갔다. 원줄을 다시 풀어주자 약간 일어서는 듯 한 상태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때도 완전히 수직으로 서서 흘러가지는 않고 기울어진 각도가 약간 줄어든 채로 여전히 원줄이 사선을 유지한 채 흘러갔다. 오른쪽으로 흐르던 찌가 살포시 잠겨 들었다. 그러나 겨우 1∼2㎝ 정도 잠기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채비를 걷어보니 예상대로 미끼가 없었다. 다시 한번 같은 지점에 채비를 던지고 뒷줄을 지그시 잡았다. 잠시 후 이번엔 아까보다 찌가 약간 더 들어갔다. 슬쩍 챔질을 하니 10㎝ 가량의 쥐치가 딸려 나왔다. 웬만한 채비로는 입질을 파악하기 어려운 쥐치의 약은 입질이 정확하게 파악되는 데 적잖게 놀랐다. 다시 채비를 던져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주 미세한 입질까지도 분명하게 찌에 나타나 비록 하찮은 잡어지만 필자는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