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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심찌의 이해[4]
  이쯤에서 필자가 중중심찌를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실전으로 들어가 중중심찌가 어떤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중중심찌의 구조에 대해 살펴보면, 중중심찌는 일반 구멍찌와 달리 찌의 부력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황동추가 아래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마치 파이프처럼 찌의 중심을 통과해 위쪽까지 올라와 있는 특징이 있다. 찌의 부력에 따라 높이는 달라지는데, 저부력찌일 수록 추가 많이 들어가므로 무게중심이 높아진다. 제로찌의 경우는 찌의 4/5 지점까지 추가 삽입돼 있다. 이런 구조로 만들어진 중중심찌는 그럼 실전에서 어떤 효과가 있을까 궁금할 것이다. 중중심찌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같은 모양과 크기를 가진 같은 부력의 다른 찌에 비해 월등히 예민하다는 것이다. 중중심찌는 움직임이 크지 않은 잡어들의 미세한 입질까지도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대단한 예민성을 자랑한다. 이는 찌가 조류를 따라 약 3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즉, 찌가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므로 목줄의 조그마한 각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찌가 잠겨들 정도로 시원스런 입질이 아니라 미끼를 물고 제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도, 찌가 이미 적당히 기울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횡적인 미끼의 움직임이찌에는 종적으로 작용해 찌가 살짝 잠겨드는 입질로 나타나는 것이다. 찌가 이상적인 각도로 기울어져 입질을 받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메리트는 시원스런 본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계심이 매우 많은 상태의 물고기는 미끼를 물고도 약간만 이물감을 느끼면 뱉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찌에 걸리는 저항은 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해 물고기가 미끼를 뱉어버리는 중요한 원인이된다. 하지만 중중심찌는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도 찌의 저항이 거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저항감없이 미끼를 삼켜 시원스런 본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생각보다 눈에 매우 잘 띈다는 것이다. 일반 구멍찌는 상부의 일부분만 보이지만, 중중심찌는 찌가 기울어져 흘러가므로 상부의 대부분이 정면으로 보여 가시성이 매우 좋다. 가까운 곳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채비가 멀리 흘러간 경우에 이 차이는 상당히 크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채비를 던질 때, 찌가 뒤뚱거리며 날아간다는 것. 중심이 가운데 있어 깔끔한 모습으로 날아가지 못하는 이런 현상은, 찌가 수면에 착수되고 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날아가는 동안엔 가끔 목줄이 엉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착수 직전 반드시 원줄에 제동을 걸어 바늘-봉돌-찌 순으로 가지런히 착수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날아가는 도중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비행거리가 다소 짧아지는 점도 있다. 그밖의 단점은 부력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도장을 두껍게 하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라, 갯바위에 부딪힐 경우엔 상처가 잘 난다는 점이다. 찌의 예민성을 높히기 위해 도장을 얇게 처리한 제품이 많으므로 가급적이면 찌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중중심찌의 구조와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찌보면 일반적인 구멍찌와 매우 작은 차이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릴 찌낚시가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낚시 장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작은 차이는 결코 작은 차이에 그치지 않을 게 틀림없다. 또한 작은 차이를 발견해 새로운 채비와 낚시방법을 찾아내면 낚시가 더욱 발전하고 즐거움도 더해질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차이를 찾아내고, 새로운 장비와 채비, 테크닉을 개발하는 연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다.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중중심찌의 구조와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찌보면 일반적인 구멍찌와 매우 작은 차이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릴 찌낚시가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낚시 장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작은 차이는 결코 작은 차이에 그치지 않을 게 틀림없다. 또한 작은 차이를 발견해 새로운 채비와 낚시방법을 찾아내면 낚시가 더욱 발전하고 즐거움도 더해질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차이를 찾아내고, 새로운 장비와 채비, 테크닉을 개발하는 연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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