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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대회건
대학들이 2학기 수시모집을 앞두고 각종 경시대회를 잇달아 열고 대회 참가비도 수만원씩 받아 ‘장삿속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전북지역 대학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이 9∼10월 두달간 개최했거나 개최예정인 경시대회는 모두 14개에 이른다. 전북대는 최근 ‘전국 고등학생 미술 실기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28일 ‘중등 수학경시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다음달 초 ‘초·중·고생 음악경연대회’와 ‘전국 고교생 한국음악 경연대회’를 연다. 원광대도 ‘전국 고교생 한자·한문 경시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말 ‘전국 초·중·고교 음악 콩쿠르’,다음달 중순 ‘국악경연대회’를 열 예정이다. 우석대 전주대 한일장신대 등도 음악·미술·무용 등 각 분야의 경연대회를 마련했다. 대학들은 각 분야 특기자를 유치하는 한편 학교홍보를 위해 경시대회를 열고 있으나 몇몇 경시대회는 1000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에게 수만원씩의 응시료를 받아 짭짤한 부수입을 챙기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1년 한해 동안 서울의 한 대학은 모두 7차례의 경시대회를 통해 모두 5억2400여만원의 응시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부분의 대학이 다른 대학의 경시대회 입상경력을 반영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학들은 경시대회 입상자들에게 장학금 헤택 등의 특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입상자가 그 학교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엔 사실상 아무런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110개 대학이 모두 294개의 경시대회를 치렀으나 이 가운데 40개 대학이 정작 특별전형에서 입상자를 단 1명도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A고교 김모 교사는 “경시대회 결과가 대학입시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으나 정작 응시자에겐 큰 혜택이 없다”며 “경시대회의 난립을 막으면서 대회 권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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